티켓팅 고비를 넘기다.

2019. 9. 27. 21:46내딸의 덕질

어제 밤늦게까지 방탄소년단(BTS라고 하면 딸한테 혼남) 콘서트 피켓팅(?)을 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.

 

회사에서 하루 종일 신경이 쓰였는데, 아내가 카톡으로 우리 이쁜 중2 딸이 매우 슬퍼한다고 했다.

그 얘기를 듣고 더더욱 마음이 안 좋아졌다. 딸 친구들은 동행 티켓이라는 걸 구했다고 한다.

적게는 3~4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이 넘는 웃돈을 주고 동행 티켓이라는 걸 구했다고 하는데..

본인은 가진 돈도 부족하고 아빠와 엄마가 허락하지 않아 더 속상하다는..

(사실 추석 때 친척들에게 받은 용돈 홀랑홀랑 잘쓰고 돈이 부족한 건데..)

 

그 얘기를 듣고 맘이 더 안 좋아져 옆자리 회사 직원에서 조언을 구해보니..

그 정도 웃돈 주는 건 요즘 일반적이라고..

이번에 못 가면 아마 20살 때 술 먹고 집에 와서 하소연할지도 모른다고..

친절(?)하게 말해줬다.;;;;

 

고민하다가 퇴근시간에 ATM기에서 돈을 찾았다. 자식이기는 부모는 없다고. 에효..

집에 가는 길에 혹시나 싶어 아이돌에게 곡을 써준다는 작곡가 후배에게 혹시 티켓구할 수 있냐고 톡을 남겼다.

그랬더니 조금 있다가 "ㅎㅎ형님 그것은.. 알아보겠지만.. 그냥 불가능!!으로 사료됩니다.ㅜㅜ"라는..

 

무거운 마음. 집 앞에서 바지락 칼국수 먹으면서 용돈을 주려고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..

딸이 티켓을 구했단다.;;; 웃돈 4만 원 주고.. 

 

칼국수 먹으면서 티켓값 부족분 5만 원을 딸에게 줬다. 그리고 그 5만 원으로 사라고 했다.

(우리 딸은 이미 헤죽거리면서 뭐든 다 좋다고 한다. 결국 칼국수 값 2만 7천 원을 딸이 계산..^^)

딸이 사준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

이번에는 이렇게 한고비를 넘기게 된 거 같다.

한 달 뒤에 부디 콘서트 무탈하게 잘 다녀오길....

 

조금 전 우리 딸이 휴대폰 들여다보다가 호석이가 본인 댓글을 읽어줬다면서 괴성을 질렀다.

뭘 보고 저러는 건지.. 

덕질하는 딸을 가진 아빠의 길을 멀고도 험한 거 같..

 

ps. 공연을 보려면 청소년증이 필요하다고 한다! 미리 준비 시켜야 겠다. <청소년증 이란?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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